윤석열탄핵, 광장의 목소리들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을 위해 추운 날씨에도 전국의 시민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도 모인 시민들은 저마다의 탄핵이유를 이야기하고 또 연대합니다. 새알미디어가 탄핵현장의 모습과 '윤석열탄핵, 광장의 목소리'들을 전합니다.
"흰수마자와 흰목물떼세의 이름, 금강이라는 생명의 이름을 이 광장에 세웁니다"_대전충남녹색연합 박은영- 윤석열탄핵, 광장의 목소리들 5
<대전충남녹색연합 박은영 활동가 2025.2.8 ‘윤석열 끝내러 기후정의가 간다“발언문>
안녕하세요. 저는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은영 입니다. 저희는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금강 세종보 상류에 천막을 치고 보 재가동 반대투쟁을 하고 있고, 오늘로 285일을 맞았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이명박의 4대강 사업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해왔고, 정권이 바뀌자마자 임명된 환경부 장관은 보 활용론, 댐 추진 등으로 우리 강을 또 다시 개발하려고 애쓰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4년여에 걸쳐 결정한 금강, 영산강 보 처리방안을 단 30일만에 졸속으로, 불법으로 취소하고 강의 자연성 회복이라는 기조를 깡그리 삭제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23년 11월, 가동되는 내내 고장났던 고물 세종보를 30억을 들여 고치기 시작했고 24년 5월에 재가동 할 계획이었습니다. 저희는 보가 개방되고 흐르면서 회복되는 금강을 또다시 녹조에 썩게할 수 없었고, 거기 살아가는 흰목물떼새와 흰수마자가 죽어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물을 가두면 잠길 위치에 천막을 치고 거꾸로 가는 물정책의 정상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종보 재가동을 막고 있고 여전히 금강은 살아 흐르고 있습니다. 계엄과 탄핵정국에도 환경부는 강과 하천에 개발야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후대응을 빙자한 신규댐 개발로 지역주민의 삶을 짓밟으며 토건, 개발의 입에 우리 산과 강을 떠먹이고 있습니다. 저희는 거꾸로 퇴행한 물정책을 정상화하는 것이 윤석열 퇴진의 방법이고, 물정책을 민주적으로 결정하고, 강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것이 저기 감옥에 있는 윤석열 뿐 아니라 아직도 곳곳에 남은 윤석열들을 퇴진시키는 일이라 말합니다. 지금 물살이 하나, 새 하나 말할 때냐 하지만 그 흰수마자의 곁에 서서 이 체제와의 싸움을 격렬히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면 말이나 할텐데 말할 수 없는 생명을 대신하기에 더 마음이 찢어집니다. 울고 소리를 내도 무시되고, 죽이는 것도 서슴치 않는 이 체제, 멸종위기종이 몇 백마리 있어도 몇 조의 공항 앞에서 그들은 없는 존재 입니다. 그런 존재들의 삶을 지키며 저희는 자본주의라는, 개발이라는 커다란 체제와 싸웁니다. 보 철거되고 강 흐르면 다 된거 아닙니다. 저희가 이 투쟁을 하는 것, 이 광장에서 얻으려고 하는 것은 고작, 윤석열 이전도 그 이전의 세상도 아닙니다. 조금 더 배부른 삶, 뭔가 더 움켜쥐면 다 되는 삶 아닙니다. 이 광장에 계신 분들 누구도 고작 그 정도 하자고 여기 이렇게 나와있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흰수마자와 물떼새, 금강이라는 살아있는 생명의 이름을 이 광장에 세웁니다. 그들도 이 광장의 주체로 설 수 있는 세상. 모든 생명이 동등하고 온전한 존재로 살아갈 세상, 우리 산과 강이 개발과 자본의 제물이 되지 않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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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의는 누구나 집값 걱정 없이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평등이라고 부릅니다"_차별금지법 제정운동 활동가가 말하는 기후정의 - 윤석열탄핵, 광장의 목소리들 4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지오 활동가 2025년 1월 25일 ‘기후정의오픈마이크’ 발언문>
제가 10년 전에 서울에 왔는데요. 서울에 와서 제가 처음 산 집은 재개발을 앞둔 산 꼭대기의 슬레이트 주택이었습니다. 그 동네에서는 겨울이면 연탄 봉사자들의 응원 소리가 들리는 집이었고, 집 안에서 말을 하면 입김이 나오는 집이었어요. 정말 너무 추워서 한 겨울을 다 나지 못하고 저는 친구 집으로 도망을 갔었던 그런 곳에서 저의 첫 서울살이를 시작했었습니다. 지금 그곳은 휘황한 아파트 단지로 변해 있습니다. 그런데 그곳 24시간 술을 마시던 옆집 아저씨, 자기를 아버지처럼 생각하라고 해서 짜증 나게 만들었던 뒷집 아저씨가 그 아파트에 들어갔을 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연탄을 배달받아야 했던 그 집들이 그 아파트에 들어갔을 리도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그 아파트에 살지 않습니다.
기후정의는 어려운 말이 아닙니다. 자본 대신에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세상으로 이 사회를 재편하자는 제안입니다. 그러니까 기후정의는 모두가 집값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입니다. 재난 안전 방송에서 누군가 소외되지 않게 해달라는 요구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비닐하우스에서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폭염 속에서 노동자가 죽지 않아도 되는 그런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 기후정의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뭐라고 부르죠? 우린 그걸 평등이라고 부릅니다. 맞습니까?
그러니까 기후정의는 평등으로 가자는 것입니다.여러분 평등하면 뭐가 생각나십니까?
그렇죠! 평등하며 차별금지법 생각나죠? 기후정의로 가는 길에 차별금지법 제정 필수입니다. 맞습니까?
윤석열 퇴진시키고 평등한 세상으로 갑시다. 윤석열 퇴진시키고 차별금지법 제정하고 그 힘 딛고 기후정의 실현하는 세상으로 갑시다. 투쟁! 고맙습니다.
"먹는다고 줄지 않는 파이를, 나눈다고 작아지지 않는 사랑을 가져갑시다"_안담 작가의 세상 아름다운 발언 - 윤석열 탄핵, 광장의 목소리들 3
<안담 작가. 2025년 1월 15일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 집회 발언문>
12월 3일 계엄선포 이후 예술을 향한 무력감으로 괴로웠을 출판계와 문화예술계 노동자들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그러나 글쓰기 어려운 시절, 글을 쓰는 게 불가능하다고 느껴지는 시절이야말로 글쓰기 가장 좋은 시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탄핵 정국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명문이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금속노조의 단도같이 시퍼런 문장으로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영원히 가두라 뒤안 길로 사라지라. 윤석열 체포를 축하합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적어도 누군가를 억압해서 정시 운행 되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매일 아침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 활동가들이 지하철을 타지 못하게 폭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대우조선과 한국옵티칼이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습니다. 성북구청과 파주시청이 성노동자의 집과 일터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양곡관리법과 차별금지법이 또 한 번 거부당했습니다. 동덕여대 학교 본부가 학내 구성원들의 대자보를 찢고 있습니다. 그리고 트랜스젠더들이 죽고 있습니다. 공권력과 대기업과 기득권은 언제든지 우리의 일상을 방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토록 미약한 일상보다 더 큰 것을 원합니다. 저는 삶을 원합니다. 각자의 단편적인 안온함 말고 모두의 총체적인 삶을 원합니다. 그럴 수 없다면 내내 부끄럽게 산다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이 나라는 더 이상 사람들을 수치심 속에 죽게 놔둬서는 안 됩니다. 경계선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핍박받는 사람들, 누구보다 얼굴이 잘 빨개지는 사람들과 함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규정하려는 권력이 영혼 깊이 심어준 수치심을 가장 창조적으로 해석하여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수치심이 내는 빛을 자긍심의 빛으로 바꾸어 쓸 줄 아는 탁월한 작가들입니다. 소수자들의 부끄러움 덕에 저는 전에 없이 말랑하고 유연해진 광장을 봅니다. 그러니 응원봉과 은박 담요가, 따뜻한 오뎅 국물과 컵라면이 못내 부러웠던 모든 분들에게 호소합니다. 저들이 가져서 내가 가질 수 없었다고 분노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호소합니다. 이곳에서 여러분의 몫을 가져가십시오. 탐내거나 약탈하거나 훔치지 말고 그냥 가져가십시오. 나만 가지고 남은 가질 수 없는 권리는 특권이라고 부르지 인권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연대는 저의 것이자 당신의 것이자 모두의 것일 때만 의미가 있습니다.
먹는다고 줄지 않는 파이를, 나눈다고 작아지지 않는 사랑을 가져갑시다. 만든 사람과 쓰는 사람이 하나인 사랑을, 자본주의와 소비주의가 가장 싫어하는 형태의 사랑을, 갈라지지 않는 물과 같이 비 독점적인 사랑을 가져갑시다. 우리의 주체성을 소비력이나 화력으로 환원하지 않는 우리를 만들어서 나누는 사람으로 재발견하게 하는, 우리를 작가로 태어나게 하는 사랑을 가져 갑시다. 우리는 모두 작가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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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탄핵, 안전배달! 배달라이더 행진
배달라이더들이 민주주의와 노동자의 권리를 배달하기 위해 5일간 창원을 시작으로 부산, 울산, 대구, 구미, 대전, 청주, 수원을 거쳐 서울로 행진했습니다. 윤석열 탄핵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고 노동자의 안전과 권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윤석열은 체포되었지만 그가 임기내내 폭력적으로 파괴한 노동의 현장들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윤석열탄핵 이후의 세상은 노동자의 권리가 바로 서는 세상이어야 합니다. 배달라이더들의 5일간의 행진을 새알미디어가 영상으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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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후의 세상, 공공재생에너지로 기후정의 실현하는 세상을 만듭시다"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이태성) - 윤석열 탄핵, 광장의 목소리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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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화여대에서 다만세 불렀던 활동가, 탄핵광장에서 다시 만날 세계를 이야기 하다 (탈핵활동가 유에스더)- 윤석열 탄핵, 광장의 목소리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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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 투쟁단 X 시민] 남태령 대첩 승리의 순간
12월 21일~22일에 걸친 역사적인 남태령 대첩. 전봉준 투쟁단 농민들과 1만 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경찰의 봉쇄망을 무너뜨리고 사당역까지 행진을 하면서 윤석열 파면과 체포를 외친 뜨거운 현장, 그 승리의 순간을 새알미디어가 생생하게 영상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