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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전환의 이정표, 탈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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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미디어 오늘은

새알미디어 영상 100개 업로드🫢

2023년 9월, 후쿠시마 핵오염수 영상을 시작으로 기후, 환경, 생태, 탈핵, 탈성장, 정의로운 전환의 이야기를 꾸준히 담아 영상으로 만들어 왔는데요. 어느덧 새알미디어가 제작하고 여러분과 공유한 영상이 100개가 넘었네요. 여전히 느리고, 하고 싶은 건 많고, 갈 길은 멀지만, 꾸준히, 우야둥둥 계속 해보겠습니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려요. 보시고 그냥 가지 마시고 ‘구독과 좋아요도 눌러 주시고 다른 분들에게 소개도 해주시고 어디서든 반갑게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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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미디어 최초의 해외 출장!

#반핵아시아포럼참석차 남태제 감독이 대만으로 갔는데요.(오늘이 벌써 돌아오는 날🫢)
5일 동안 반핵아시아포럼을 취재하고 5월17일부로 아시아 최초의 탈핵국가가 된 대만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폐쇄된 핵발전소들과 재생에너지 발전시설들도 직접 찾아가고 대만의 탈핵운동을 이끌어온 녹색공민행동과 대만녹색당 관계자들도 인터뷰했답니다.
최근 야당들이 주도해서 원전 재가동을 시도하는 법안을 입법원(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등 혼란이 있는데 대만의 탈핵운동과 시민사회가 이를 어떻게 극복해왔는지도 보고, 듣고, 나눴다고 해요.
다음은 남태제 감독의 <대만 탈핵 출장기>입니다
5월 17일 밤 10시 10분에 대만 남쪽 끝 핑둥에 위치한 제3핵발전소 2호기의 출력이 0이 되면서 대만은 핵발전소가 모두 영구정지된 동아시아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 대만전력 본사 앞 집회에서 만난 대만 시민들은 탈핵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탈핵운동이 곧 민주주의 투쟁이라고 했다. 타이페이에서 고속철도로 1시간 40분을 달리고 또 전세버스로 2시간 30분을 더 달려 도착한 핑둥 제3핵발전소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과 대만전력 관계자들의 표정도 너무나 행복해보였다. 이틀동안 많은 인터뷰를 했다. 탈핵시민운동을 주도해온 녹색공민행동의 사무총장, 탈원전 입법 당시 활약했던 전 입법의원(국회의원), 탈핵운동에 깊이 개입했던 전 대만대 대기과학과 교수, 탈핵활동가들..
현장에서 당사자로 참여하며 탈핵과 에너지전환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았으면서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이 사람들의 공통된 이야기는 ”탈핵이 끝이 아니며 앞으로의 전망도 결코 밝다 할 수 없어 걱정이 크다“ 였다. 단순히 탈핵이 뒤집어질까 하는 우려가 아니라, 아직 재생에너지 비중이 20% 정도에 머물고 있으며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고 전력 수요가 늘고 있는 현 상황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력 수요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또 귀를 기울이게 하는 얘기들은 원전이 폐쇄되어도 노동자들은 공기업 정규직이므로 절대 해고되지 않는다는 대만전력 회장의 자신 있는 발언이었다.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절반이라는데 이들은 어떻게 되는걸까? 핵폐기물 처분방안을 찾지 못해 발전소 부지 안에 건식저장시설을 임시로 짓기로 했으나, 언제까지 핵폐기물을 보관해야 하는지 기한이 없어 자칫 발전소 지역이 영구처분장이 될까 걱정스럽다는 것은 한국과 똑 같은 현실이었다. 대만은 우리와 참 똑 같은 모습도 있고 많이 다른 모습도 있었다.
17일 밤 영구정지 된 대만 최후의 핵발전소는 대만 최남단 핑둥현에 있다. 핑둥현은 세계 굴지의 반도체 제조기업 TSMC 공장이 들어설 거라는 뉴스도 나와 더 주목을 끄는 곳. 핑둥현은 대부분이 광활한 농업지대다. 파인애플이 대표적 작물인 듯한데(숙소에서 핑둥 지역의 농민이 직접 깎아주신 파인애플 맛은 환상적이었다) 농지 사이사이, 건물 지붕 등지에 태양광 패널들이 산재해 있었다. 우리 일행이 방문한 바닐라 재배 시설도 비닐하우스 지붕의 태양광 패널로 에너지를 조달하고 있었다. 핑둥현 에너지정책 관계자는 핑둥현의 재생에너지 총 설비용량이 1.48기가와트(신고리 5,6호기 원전 1기의 용량이 1.4기가와트)라고 했고, 현재 핑둥현 전력 수요의 1/3을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대규모 발전시설이 아니라 곳곳에 소규모로 흩어져 있는 태양광, 바이오매스, 풍력 시설들이 이 정도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전 폐쇄 후 지역의 에너지전환에 있어, 핑둥현은 계속 주목할 대상인 듯 하다.
반핵아시아포럼 마지막 일정은 폐쇄된 1, 2원전과 98%나 지어진 상태에서 주민들의 30년에 걸친 반대운동으로 끝내 완공되지 못하고 폐쇄된 제4원전 방문이었다.수도 타이베이에서 불과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이 핵발전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대만에서 탈원전 여론이 높아진 배경이기도 했다고 현지 탈핵운동가는 이야기했다.(어디나 사람 마음은 비슷하다)
제1원전은 한창 해체를 준비중인 모습이었다. 발전소 구내에 캐니스터와 맥스터형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이 건설되어 있었고, 일부 캐니스터에 고준위핵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가 저장되어 있었다. 건식저장시설 주변의 방사선량은 환경방사선 보다 연간 0.5밀리시버트 높은 수준이라 했다. 결코 낮은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 설비가 언제까지 결함 없이 유지될 수 있는냐인데(보통 50년 지나면 녹이 슬고 균열이 시작된다), 대만도 부지내 건식저장시설의 보관 기한이 설정되어 있지 않아, 고준위핵폐기물을 언제까지 저장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룽먼 공랴오 마을에 위치한 제4원전은 짓다 만 상태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정문 앞에는 원전 폐쇄하고 땅을 돌려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공정률 98%인 핵발전소의 건설을 중단시킨 힘은 무엇이었을까? 2대에 걸쳐 핵발전소 반대투쟁을 해온 현지주민은 인터뷰에서 탈핵동지들과의 연대의 힘이 투쟁에서 승리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제2원전 앞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대만의 청년 연구자이자 탈핵활동가인 리 에타는 탈핵 이후 대만의 에너지전환 전망을 묻는 질문에, 탈핵의 원동력은 민주주의의 힘이었고, 민주적 공론화의 과정을 통해서 대만 국민들이 미래를 함께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 방문, 그리고 현지 활동가 및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느낀 것은 역시 민주주의와 연대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우리 사회의 탈핵운동과 사회전환에 있어서도 중요한 이야기라 생각된다.
반핵아시아포럼, 아시아 최초의 탈핵국가 대만의 탈핵운동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들은 6월 중 새알미디어에서 영상으로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사진: 장영식 탈핵현장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