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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전환의 이정표, 탈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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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편(1) 만경강-동진강 하구 갯벌 지킴이 김지은 활동가 인터뷰

생명의 편에 선 당신에게_ 개발과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지는 생명들, 그 곁에 선 사람들의 기록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곳곳에서 생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난개발과 반환경적 정책으로 인해 갯벌과 강, 산과 숲, 마을의 터전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파괴의 현장마다 이를 막아내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선 이들, 기자회견장과 바닷가, 산길 어귀에서 자신의 하루를 내어놓은 사람들—우리는 그들을 '생명의 편에 선 사람들'이라 부릅니다. 새만금과 가덕도에서의 신공항 건설 저지, 지리산의 산악열차와 케이블카 반대, 제주의 물과 노자산의 팔색조를 지키기 위한 골프장 개발 중단 요구. 산업폐기물처리장과 송전탑 건설,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에 맞선 싸움—이 모든 것은 개발에 맞선 저항이자, '지금, 여기'에서 생명을 지키는 활동입니다. <생명의 편에 선 당신에게>는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들과 마음으로 연대하고자 하는 '또 다른 당신'과 연결되기 위한 새알미디어의 연속 기획 프로젝트입니다. 기후, 환경, 생태 위기의 최전선에서 생명을 지키는 이들의 목소리를, 새알미디어가 연속 기고 형식으로 전해드립니다.
<생명의 편에 선 당신에게> 그 첫 번째 이야기는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의 김지은 활동가로부터 시작합니다. 김지은 활동가는 새만금신공항 건설에 맞서 만경강-동진강 하구와 수라갯벌을 지키기 위해 1,0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현장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생명의 편에 선 당신에게만경강-동진강 하구 지킴이 김지은 활동가: 새만금 신공항 반대 투쟁 1182일의 이야기

'멈출 수 없는 이유, 멈춰야 할 사업'

전북지방환경청은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에 네 가지 보완을 요구했다.수라갯벌 생물종 정밀조사, 조류 충돌 위험 대책,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훼손 우려, 그리고 준설로 인한 수질 악화 문제. 요구내용 하나하나가 쉽게 보완될 수 없는 것들이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김지은 집행위원장새만금신공항백지화 천막농성장에서 선전전 중인 김지은 활동가
Q. 새만금신공항 부동의를 촉구하는 천막농성은 언제부터 시작된 건가요?
저희가 천막농성을 시작한 건 2022년 2월 6일부터예요. 세종시에 있는 국토교통부랑 환경부 앞에서 시작했죠. 사실 그게 3차 농성이고, 그전에도 며칠씩 1차, 2차 농성을 했었는데 이렇게 장기적으로 한 건 3차부터예요. 하루도 안 쉬고 계속 해오고 있어요. 지금 3년이 넘었고요. 이 사업 주체가 국토교통부인데, 전략환경영향평가라는 걸 받아야 하거든요. 그 협의 기관이 환경부예요. 그런데 국토부랑 환경부가 건물도 붙어 있어서, 저희가 환경부에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부동의하라'고 하면서 거기서 농성을 시작한 거예요. 근데 결국 환경부가 동의를 해줬고, 그 다음에 국토부가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했어요. 저희가 2022년 9월 28일에 그 기본계획 취소 소송을 제기했어요. 기본 계획이 고시된 다음에는 새만금 신공항 환경영향평가라는 걸 또 해요. 그 환경영향평가서가 2025년 2월 25일에 협의기관인 전북지방환경청에 접수됐어요. 지금은 전북지방환경청이 이 평가서에 부동의해야 이 사업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에요. 동의하게 되면 바로 착공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올해 3월에 농성장을 전주로 옮겼어요. 전북지방환경청에서 언제까지 결정할지는 사실 아무도 몰라요. 전북지방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최종 협의 의견을 내기까지 국토부에 최대 두 번까지 보완 요구를 할 수 있거든요. 지금 1차 보완 요구가 나간 상태예요. 서울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이 지금 이 환경영향평가를 용역으로 담당하고 있는데 전북지방환경청이 보완을 요구한 사항들이 보완하기가 되게 어려운, 만만치 않은 사안들이에요.
Q. 전북지방환경청이 요구한 보완 사항은 어떤 내용들인가요?
김지은: 저희가 문서로 내용을 공개해줄 수 있냐고 물었는데, 협의 중인 사업에 대해서는 모든 게 비공개에요. 심지어 환경영향평가서조차도요. 그래서 구두로라도 알려달라고 부탁드렸더니, 대략적으로 말씀해주셨어요. 첫 번째는 수라갯벌에 대한 생물종 정밀조사예요. 거기는 조류뿐만 아니라 포유류, 곤충류, 양서파충류, 식물, 저서생물까지 정말 다양한 생명들이 살고 있어요. 그런 생물종들에 대해 정밀하게 조사하라는 거고요. 두 번째는 조류 충돌 위험성에 대한 대책이에요. 저희가 예전부터 문제 제기했던 건데, 실제로 최근에 무안공항에서도 조류 충돌 사고가 났잖아요. 공항 반경 13km 이내에서 99%의 조류 충돌이 발생하는데, 새만금 신공항이 전국 공항 중 위험도가 제일 높아요. 무안공항보다도 650배나 높게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이 위험에 대한 저감 대책을 세워오라는 거죠. 그리고 세 번째는 이게 제일 중요한 문제이자 사실상 보완이 불가능한 건데요. 새만금 신공항이 들어서려는 수라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에서 6~7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요. 그래서 유산지역에 해당이 돼요. 수라 갯벌에 공항을 짓게 되면은 서천 갯벌에 유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돼요.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이유가, 지구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가장 중요한 생태지역이기 때문이거든요. 이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곳(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 '라고 하는데, 그게 훼손되면 유산 등재가 취소될 수도 있어요. 한국 정부는 2021년 유산 등재 당시 몇가지 조건이 있었어요. 그 중하나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개발 행위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었거든요. 지금 새만금 신공항 사업은 유네스코가 금지한 '추가적인 개발 행위'에 해당돼요.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의 OUV를 훼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OUV가 훼손되지 않는다는 걸 입증하라고 요구한 거에요. 그리고 또 하나는, 새만금 신공항이 들어설 부지가 새만금 간척 사업 구역 안이거든요. 근데 지금 그 매립 사업이 말 그대로 흙이 없어서 멈춰야 할 상황이에요. 흙이 없으니까 어떻게 하냐면, 바다에서 펄을 퍼 올려서 다시 바다를 메우고 있어요. 새만금호 안의 펄을 퍼서 메우는 거죠. 저는 이게 새만금 사업의 허구성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새만금 신공항도 똑같이, 그 펄을 준설해서 매립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환경청이 보완을 요구한 거예요. 원래 새만금호는 담수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거든요. 농업용수로 쓰겠다는 거였죠. 근데 실제로는 담수가 불가능해요. 물이 썩어요. 그 이유는 바다를 막아 놔서 해수가 유통되지 않고, 준설로 물그릇이 자꾸 깊어지니까 성층화 현상이 심해지는 거예요. 수심이 깊어지면 물 위아래가 섞이지 않거든요. 그러면 저층엔 산소가 공급되지 않고, 수많은 생명들이 폐사하는 악순환이 반복돼요. 전북환경청이 이 부분, 준설로 인한 환경 영향에 대해서도 보완하라고 요구한 겁니다. 결국 가장 크게는 네 가지—생물종 조사, 조류 충돌 대책, 세계자연유산 훼손 문제, 준설로 인한 수질 악화—이 네 가지가 주요 보완 요구 사항이라고 보시면 돼요.

'이것은 우리의 싸움'

2022년 2월, 세종시 정부청사 앞에서 시작된 새만금신공항 반대 천막농성은 어느새 1,000일을 넘겼다. 태풍으로 바람이 많이 불던 날 단 하루를 빼고, 지킴이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그 자리를 지켰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던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들었다.세종에서 시작되어 전주로 이어진 농성에 연대한 이들은 하나 같이 이것은 우리의 싸움이라고 했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를 위해 전북환경청 앞에서 선전전 중인 연대자와 활동가들
Q. 천일 넘는 천막농성, 이렇게 오래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사실 처음 농성을 시작했을 땐 이렇게 오래 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어요. 세종시에서 농성을 시작할 때, 옆에 택시노조 분들이 고공농성을 하고 계셨어요. 그때 농성 일수 적힌 걸 봤는데, 200일이 조금 넘었더라고요. '어떻게 200일을 버티지?' 그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우리가 어느새 천일이 넘게 농성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렇게 버틸 수 있었던 건, 사람들 덕분이에요. 저희가 농성을 텐트를 딱 치고 그때 철야 농성을 계속 했거든요. 근데 어떤 분한테 전화가 왔어요. 정의당 세종시당 생태위원회 강영석 동지였어요. 저는 전혀 모르는 분인데 그분도 절 모르고 전화가 와서 "농성장 천막을 쳤다는 소리를 들었다. 한번 방문하고 싶은데 괜찮겠냐" 해가지고 그 때 처음으로 그 강영석 동지하고 그때 같이 생태위원회 했던 최소영 동지가 농성장에 귤을 들고 오신 거예요. 그래서 저희 너무 너무 반갑고 제가 새만금신공항 얘기를 했어요. 이 사업을 왜 막아야 되는지 얘기를 하고 헤어졌는데 그 후부터 농성장에 오신 거예요. 그 분들이 그래서 같이 선전전도 하고 이렇게 시작을 하면서 이제 지킴이까지 천막 농성 지킴이까지 하시게 됐고 또 그 주변에 친구들까지 이제 다 데리고 오셔가지고 세종 친구들 중심으로 그러니까 정의당 세종시당 생태위원회 중심으로 지킴이를 같이 하게 되고 또 그게 또 확산되고 확산돼서 천주교 대전교구 신자분들도 함께 하시게 되고, 또 대전에 있는 대전 정의당 동지들도 오셔서 함께 되고, 청주에 계신 분도 오시게 되고, 또 제주공항 제주 제2공항 싸움하던 제주 녹색당 동지가 오시게 되고 ,막 이러면서 계속 확산이 됐어요. 그때 천막 농성을 하면서 제가 일지를 매일 올렸어요. 여기저기 다 올렸어요. 그걸 보시고 오신 분들도 많고 그래서 전국 곳곳에서 이 싸움을 알고 오시게 된 분들이 점점 많아지게 됐어요. 정말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자기 지역 일도 아닌데 오셔서 이 싸움을 같이 하시게 된 거예요. 제가 "항상 고맙다. 같이 싸워주셔서 고맙다"라는 인사를 드리면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하세요. "이거는 우리 싸움이다"라고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이분들은 자기 지역 일도 아니고 우리가 이 농성한다고 뭐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전업 활동가가 아니고 생업을 갖고 계신 분들이세요. 그런데 "이게 우리 싸움이다"라고 끌어안고 이 싸움을 함께 하고 계신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 농성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동력은 그런 분들 같아요.
Q. 농성장에서는 주로 어떤 역할을 해 오셨었어요?
농성 관리 농성장 지킴이를 모집하고 농성장 운영하고, 관리하고 '농성을 이렇게 하고 있다'라는 걸 계속 알리고 그런 일을 해왔죠. 세종에 있을 때는 저희가 주말은 안 했어요. 토요일 일요일은 공무원들 없을 때는 안 오고 평일에 한 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는데 세종에 있을 때 하루 빠진 날이 있었어요. 그때가 태풍이 와가지고 바람이 엄청 심하게 불 때여서 좀 위험하다 해서 그날 하루 안 했고 그 나머지는 한 번도 안 빠지고 했어요. 전주로 와서는 이제 주말도 하게 되고 철야 농성으로 다시 전환해서 24시간 하고 있어요.

거짓 위에 세운 공항, 무너지는 생명과 평화

2022년 9월,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이 제기됐다. 1,308명의 시민들이 원고로 참여한 이 소송은 사업의 타당성과 정당성 모두를 정면에서 묻고 있다. 공항 수요는 없었고, 명분으로 내세운 지역 균형발전은 허구에 가까웠다. 갯벌은 파괴되고, 생명은 위협받고, 공항이라고 이름붙였지만 사실상 전쟁기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새만금신공항 건설을 막는 활동은 단지 환경을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모두의 생명과 평화를 지키는 일이다.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 기자회견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은 5/15 최종선고 예정이었으나 원고측의 변론 재개 신청이 받아들여져서 7월 10일 변론기일이 다시 잡혔다.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 기자회견: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은 5/15 최종선고 예정이었으나 원고측의 변론 재개 신청이 받아들여져서 7월 10일 변론기일이 다시 잡혔다.
Q.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 취소 소송을 제기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소송의 주요 쟁점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소송을 제기한 건 2022년 9월 28일이에요. 국토부 장관을 피고로 해서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 취소 소송을 냈고요. 국민소송인단 1,308명을 모집해서 그분들이 원고로 함께 소송에 참여했어요. 이 사업의 목적이라고 내세운 게 지역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거든요. 그러니까 새만금 신공항이라는 독립된 민간 국제공항 건설을 통해서 새만금을 동북아 물류 허브로 만들고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들고 인구를 유입시켜서 이 지역 소멸을 막겠다는 거에요. 그런데 말이 안 되죠. 애초에 수요가 없는 지역이고, 공항이 필요한 입지도 아니에요.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던 건 2019년 문재인 정부 때예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지정되면서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됐고, 그때 제시된 주된 명분이 2023년 새만금 잼버리였어요. 2023년 새만금 잼버리가 폭망했잖아요. 국제적인 망신이었어요. 그런데 그 잼버리를 위해 공항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예타를 면제해달라고 한 거예요. 근데 아무리 빨라도 공항은 2028년에나 완공 가능한데, 2023년 행사를 위해 2028년 공항을 짓겠다는 건 말이 안 되죠. 저는 이걸 전 세계인을 상대로 한 사기라고 생각해요. 당시 문재인 정부는 사업계획도 거의 없이 하루 만에 예타를 졸속 면제시켰어요. 감사원에서도 이걸 지적했어요. '새만금 신공항의 예타 면제는 충분한 사업 검토 없이 하루 만에 통과됐고,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재판부에 분명히 말했어요. 이 사업은 처음부터 거짓 위에 세워진, 잘못된 사업이라고요.
사업의 목적이라고 내세운 '동북아 물류 허브',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 '독립된 민간 국제공항' 같은 말들은 전부 현실과는 동떨어진 허구이자 망상이에요. 왜냐하면 입지 조건이나 수요 규모 자체가 그런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에요. 오히려 지역 경제에 부담만 더하게 되고요. 그걸 8,000억 원 넘는 국민 세금으로 한다는 건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이에요. 게다가 이 공항이 지어지는 자리는 수라갯벌이에요. 전 세계적으로 반드시 보존해야 할 생태적 보고고, 법적 보호종과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가는 곳이에요. 여기를 매립해서 없애겠다는 건 전 세계적으로 반드시 보존해야 될 너무나 중요한 습지와 갯벌을 영구적으로 없애는 거거든요. 수라갯벌에는 법적 보호종 64종을 포함한 멸종위기종들이 살고 있어요. 그 삶터가 사라지면, 그 생명들도 사라지는 거예요. 이건 너무나 명백한 생태학살이고, 되돌릴 수 없는 범죄라고 생각해요. 지금 기후붕괴, 생물다양성 붕괴가 정말 심각한데, 이 사업은 그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드는 사업이에요. 그런데 정부가 스스로 만든 법들—습지보전법, 탄소중립기본법, 갯벌보호 관련 법, 생물다양성 협약—이런 것들과 완전히 충돌하는 일이에요. 말로는 생명을 지키겠다고 하면서, 실제론 그 법을 무시하는 거죠.
그리고 또 중요한 건, 이미 전북에는 군산공항이 있다는 사실이에요. 그런데 전북 정치인들이 "전라북도는 공항 없는 유일한 항공 오지"라는 말을 퍼뜨렸어요. 근데 전북은 이미 군산공항이 있어요. 군산공항은 이미 60억 넘게 적자가 나고 있고, 전국 공항 중 활용률이 제일 낮아요. 0.8%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도 바로 옆 1.35km 떨어진 곳에 또 하나의 공항을 지으려고 하는 이유가 뭐냐? 바로 그 자리가 미군이 요청한 제2 활주로 위치라는 거예요. 실제로 군산 미군기지는 대 중국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고, 공역의 90% 이상이 새만금 신공항 예정지와 겹쳐요. 그러면 어떻게 독립된 민간공항이 되겠어요? 미군이 통합 관제를 하고, 새만금 신공항의 핵심 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노선 자체가 불가한 거예요. 이건 애초부터 민간공항이 아닌, 미군기지 확장을 위한 사업이에요. 최근엔 F-35 전투기 20대를 군산에 배치하겠다는 발표도 있었어요. 전쟁 준비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거예요. 사실상 미군이 미국 중국과 미국과 대만 유사시에 개입을 하겠다는 걸 이제 공식화하고 있는 거예요. 그럴 경우에 정말 만에 하나 전쟁이 일어날 경우에 이 지역은 가장 먼저 타격받는 전쟁기지가 되는 거예요. 생명도, 안전도, 평화도 다 무너지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이 사업을 멈춰야 한다고 강하게 말하는 거예요. 이 사업은 처음부터 목적 자체가 허구였고, 추진 방식도 엉망이었고,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생태·사회적 파괴를 가져와요. 기후붕괴, 생물다양성 붕괴, 예산 낭비, 전쟁 위기까지—어느 하나도 감당할 수 없는 문제들뿐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이걸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싸우고 있는 거예요.

'여기 살아 있는 생명들이 진짜 증인'

재판과정에서 다퉈진 건 '땅'이 아니라 '생명'이었다 기본계획 취소 소송이 진행되는 내내, 피고인 국토부는 수라갯벌은 갯벌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그 땅엔 여전히 바닷물이 들고 나며 생명들이 살아간다. 여기에 살아 있는 생명들이 재판의 진짜 증인들인 것이다.
▲수라갯벌수라갯벌의 모습: 국토부는 수라갯벌이 갯벌이 아니라 죽은 땅이라고 주장하지만 수라갯벌에는 바닷물이 계속 들어오고 있고 뭇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Q. 그동안 소송이 진행되면서 핵심적으로 다퉈졌던 쟁점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이 재판을 진행하면서 피고 측, 국토부가 변론을 하잖아요. 근데 국토부는 별로 준비도 안 해 와요. 별로 이 소송을 이겼다고 생각을 하는 건지... 준비도 안 해 온 상태에서 계속 얘기하는 게 뭐냐 하면 수라 갯벌은 '갯벌이 아니다'였어요. 이 새만금 신공항 계획 부지인 수라 갯벌에 대한 이름을 우리가 붙인 거거든요. 원래는 없던 이름이었어요. 원래는 주민들은 그냥 뒷뜰이라고 불렀대요. 그런데 남수라 마을에 있는 갯벌이니까 '수라갯벌'이라고 이름을 붙인 거죠. 저희가 이 싸움을 하면서 계속 그렇게 부르다 보니까 작년에 드디어 구글, 다음, 네이버 지도에 '수라갯벌'로 등록됐어요. 그리고 심지어 '관광 명소'라고도 표시돼요. 그러니까 국토부가 이걸 견제하듯 자꾸 "여기는 갯벌이 아니다, 죽은 땅이다"라고 주장하는 거예요. 드론으로 위에서 찍은 영상만 보여주면서, "봐라, 이건 초지(草地)다, 생물은 안 보인다" 이렇게 말해요. 위에서 보면 당연히 갯벌 생물들이 안 보이죠. 저서생물, 조류, 양서파충류는 위에서 안 보이니까요. 국토부는 "여긴 방조제로 막혀서 바닷물이 안 들어온다, 그래서 육화(陸化)됐다", "생물이 살 수 없다", "갯벌이 아니다" 이런 논리예요. 근데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지금도 하루에 두 번 방조제 배수관문을 통해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어요. 또 옆에 남북도로 교각을 통해서도 바닷물이 유입되고요. 바닷물이 계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갯벌의 생물들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거거든요. 법적으로 '갯벌'의 정의에 부합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거기에 생명들이 살고 있다는 게 더 중요한 거죠. 저희는 계속 그렇게 주장해왔어요 "여기 살아 있는 생명들이, 이 재판의 진짜 증인이다." 그 생명들이 존재하는 한, 여기는 갯벌이고 함부로 공항을 지어선 안 되는 곳이에요.
Q. '엽서 행동'도 함께 진행하셨죠?
네, 이번이 두 번째 엽서 행동이에요. 처음엔 2022년에 했었어요. 그때는 환경부 담당자에게 전략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요청하는 엽서를 보내는 행동이었어요. 수라갯벌에 살아가는 생명들을 찍은 사진으로 엽서를 제작했고, 그걸 전국에 계신 분들께 보내드렸어요. 이번에는 전북지방환경청 담당자에게 부동의를 요청하는 2차 엽서 행동을 제안 드렸어요. 그런데 정말 놀라웠어요. 300건 가까운 신청이 들어왔고, 총 2,000매가 넘는 엽서가 신청됐어요. "이제 재판부에도 우리의 마음을 보내자." 그렇게 해서 판사님들께 보내는 엽서 행동으로 이어졌어요. 이번엔 재판부에 바로 보낼 수 없으니까, 전북녹색연합을 통해 저희가 엽서를 모아서 한꺼번에 제출해요. 지금도 엽서들이 계속 도착하고 있고요. 오늘도 등기가 많이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어요. 제주도에서도, 서울에서도, 전국 곳곳에서 엽서를 보내주셨어요. 뭉클한 내용들이 진짜 많아요.
수라갯벌에 도착했을 때, 평소보다 수위가 꽤 높아 있었다. 방조제에서 물을 많이 들여보낸 날이라 그런지, 갯벌 앞쪽까지 물이 차 있었다. 김지은 활동가는 갯벌을 가리키며 말했다.
"보이시죠? 저기 노랗고 갈색처럼 보이는 풀들이 다 염생식물이에요. 여기는 염습지예요. 앞쪽은 갯벌이고요."
그는 이곳이 단순한 자연 공간이 아니라, 국가 생태계의 핵심 축이자 탄소 흡수원으로서도 대체 불가능한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정부는 지금 일부 지역에 염생식물을 심어 인공적으로 염습지를 조성하고 있다. 염습지가 육상 생태계보다 탄소 흡수 효과가 훨씬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정부가 따로 돈 들여서 염습지를 만들고 있으면서, 이미 형성돼 있는 최대 규모의 염습지인 이 수라갯벌은 없애겠다는 거잖아요. 순천만보다도 큰데요. 저 노란 풀들을 그냥 육지 풀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근데 안에 들어가 보면요 물이 흐르고, 습지 생물들이 살아 있는 엄연한 염습지이자 갯벌이에요."
이곳이 지닌 생태적 가치는 단지 국내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수라갯벌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EAAF)'의 핵심 기착지다. 전 세계에 9개 있는 철새 이동 경로 중 EAAF는 멸종위기종을 가장 많이 부양하는 경로다.
"남반구에서 날아온 새들이 7~8일 동안 논스톱 비행을 해서 도착하는 곳이 바로 여기예요. 몸무게의 40%가 빠진 상태로 와서 여기서 회복을 해요. 먹이를 먹고 에너지를 다시 채워서 번식지로 날아가는 거예요. 그런데 이 기착지가 없어지면 그 새들은 그냥 죽는 거예요."
실제로 새만금 간척사업 이후, 이곳을 찾던 도요·물떼새류는 97%가 사라졌다. "정부는 새만금 방조제를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이라고 자랑하지만, 여기는 세계 최대 생태학살의 현장이에요."
현재 남아 있는 수라갯벌은, 사라진 기착지를 대체하는 마지막 생명줄과도 같다. 그런데 지금 그마저 없애려는 상황이다. 수라갯벌은 서천갯벌과 불과 7~8km 거리에 있다. 그는 "인간의 행정구역으론 나뉘어 있지만, 새들한텐 하나의 생태 공간"이라며, "서천이 만조일 때 새들은 수라갯벌로 와서 쉰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수라갯벌이 사라지면 서천갯벌의 생물다양성도 급감할 수밖에 없다.
"저어새의 90% 이상이 한반도 서해안에서 번식해요. 그만큼 여기는 종 보전을 위해서도 절대 없어져선 안 되는 곳이에요. 황새,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같은 멸종위기종도 이곳에 살아요. 법적 보호종이 아닌 조류까지 합치면 수라갯벌은 새만금 생태계의 핵심 중 핵심이에요."
그는 조류 충돌 문제도 강조했다. 근처 옥녀봉은 민물가마우지 1만7천 마리의 잠자리다. 이 새들은 수라갯벌을 가로질러 매일 아침 먹이활동을 나가고, 오후엔 퇴근하듯 되돌아온다.
"문제는 그 비행경로가 활주로 예정지와 정확히 겹친다는 거예요. 매일 비행기와 새들이 교차하게 되는 거죠."
민물가마우지는 대형 조류이자 집단 이동 종으로, 조류 충돌 위험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군산공항에서 전투기와 민물가마우지가 충돌하는 장면도 이미 촬영된 적이 있어요. 여긴 전국 공항 중에서도 조류 충돌 위험도가 가장 높게 나온 곳이에요. 1년 내내 24만 마리 이상의 조류가 상주하는 곳에 공항을 짓는 건,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일이에요."

이름의 폭력, 지워진 생명의 자리

새만금'이라는 말은, 갯벌을 옥토로 만들겠다는 개발의 논리가 수많은 생명을 지우고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김지은 활동가는 그곳을 '만경강-동진강 하구 갯벌'이라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 흰발농게 한 마리, 이름 모를 새 한 마리에 대해 정부는 "그게 뭐가 대수냐"고 말한다. 하지만 말하지 못하는 생명을 지키지 못한다면, 결국 누구도 서로를 지킬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살아 있는 생명들의 서식지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가 이 싸움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Q. '새만금'이라는 이름도 되도록 쓰지 말자고 하신다고요. 그 이유가 궁금해요.
저희는 가급적 '새만금'이라는 이름을 쓰지 말자고 해요. 왜냐하면 저는 '새만금'이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폭력적인, 유린의 이름이라고 생각하거든요.'새만금'은 만경평야의 '만'과 김제평야의 '금'을 합친 이름이에요. 무슨 뜻이냐면, 만경강-동진강 하구의 갯벌을 매립해서 만경·김제처럼 옥토를 만들겠다는 개발 논리에서 붙인 이름인 거예요. 그러니까 이건 그냥 지명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들을 죽여서 얻겠다는 약속의 이름이었던 거예요. 실제로도 그 갯벌과 바다에 살던 수많은 생명들이 엄청나게 죽었고, 그래야만 만들어질 수 있었던 이름이잖아요. 그런 이름을 우리가 지금도 아무렇지 않게 쓰는 게 저는 정말 불편하고, 받아들일 수 없어요. 그래서 저희는 '새만금 갯벌'이 아니라 '만경강-동진강 하구 갯벌'이라고 부르자고 말해요.
Q.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우리 사회가 앞으로 새만금신공항 계획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시나요?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을 출범하기 전에 토론회를 했었는데 호주인가 뉴질랜드였던 것 같은데, 어떤 개발 사업이 있었는데 거기 살던 개구리 한 마리 때문에 그 사업이 취소된 적이 있대요. 사람이 아닌 다른 작은 존재, 그 한 명을 위해서요. 그 때'이건(새만금신고항) 정말 막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대부분의 많은 사람들, 그리고 정부 관료들은 이렇게 얘기를 해요. '고작 새 몇 마리 죽는 게 뭐가 대수냐' 우리가 '흰발농게가 있다'고 하면 '게 몇 마리 죽는 게 뭐가 대수냐'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근데 지금 기후 붕괴나 생물 다양성 붕괴가 굉장히 심각하고 그 자체로 생존 위기에 처해진 상황이 왔잖아요. 그렇게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세상에서 우리가 사람의 말을 하지 않는, 자신의 마지막 서식지를 없애도 단 한마디 할 수 없는, 저항할 수 없는, 그 생명들을 그 한 명을 지키지 못하면 우리는 그 누구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전 항상 들거든요. 기후재앙이 심각해지고 세상이 붕괴되는 순간에는 가장 힘없고 약한 생명부터 그리고 가난한 민중부터 희생이 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서식지를 함부로 인간이 빼앗지 않도록, 그들의 서식지를 보존하는 게 그 자체로 너무 중요한 일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한테 이런 공황 싸움을 왜 하냐, 그러면은 뭐 반대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 보면 많은 이유를 들 수 있어요. 여기 멸종위기종이 많고요. 여기 탄소 흡수원이고요. 예산 낭비잖아요. 이런 얘기 이제 다 하죠. 근데 저한테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이렇게 살아 있잖아요. 지금 살아서 서 있잖아요. 이렇게 살아있는 생명이 여기(수라갯벌)서도 살아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싸움을 계속하고 있고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살아있는 생명들의 서식지를 빼앗지 말자."
생명편에선 우리가, 생명편에 선 당신에게 (부산시민이 김지은 활동가에게 보낸 편지) 지은 님 저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활동을 잘 보고 있어요. 농성이 벌써 1천일을 넘겼다니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과 함께 함께 하시는 분들의 수고에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새만금이라는 단어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것인데 그것이 자본의 언어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지은님은 녹색연합에서 활동하시면서 이 활동에 함께 하시게 되셨겠지만 활동을 하면서 여러 어려움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개발과 성장 중심의 사회에서 환경과 생태를 지키는 활동은 수많은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되기도 하고 또 지난한 싸움에 활동가들이 지치기도 하니까요. 어떤 때는 수많은 최전선의 현장들이 활동은 남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이 때로 걱정이 되고 또 헛헛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지은님이 끈질기게 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지난한 싸움 가운데 지은님을 행복하게 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알고 싶어요. 그 에너지가 다른 현장의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하면서요. 지은님의 활동을 응원하며 새만금 공항 백지화 될 수 있도록 함께 마음 모으겠습니다.

"그 눈빛이 전부였어요"

그는 이 긴 싸움을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이 사람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갯벌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고, 먼 길을 마다하지 않은 이들, 이 싸움을 '나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로 끌어안아준 이들, 그들과 함께 거리에서 선전전을 마치고, 밥을 나누고, 헤어질 때 서로를 꼭 껴안으며 나눈 눈빛—그 순간들이 그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했다. 비행기가 아닌 새들이 날고, 콘크리트가 아닌 바닷물이 흐르는 곳, 다시 방조제가 사라지고, 만경강과 동진강이 바다와 만나며, 이곳이 '새만금'이 아닌 하구 갯벌로 불리는 날을 바라며 그는 오늘도 생명 편에 서있다.
Q. 지은님이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끈질기게 싸움을 이어올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지난한 싸움 속에서 지은님을 행복하게 했던 순간이 있다면요?
저는 이 이 싸움을 하면서 너무나 소중한 친구들을 만났어요. 함께 기꺼이 내 싸움, 우리의 싸움으로 끌어안고 이 싸움을 하게 된 친구들을 많이 만났거든요. 저는 그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투쟁을 계속 해 올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정말 내가 아닌 다른 생명들을 위해서 기꺼이 싸우는 사람들, 기꺼이 귀한 시간을 쪼개고 귀한 품을 내가지고 먼 길을 와 같이 싸우는 사람들,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싸움의 동력이라고 생각하고요. 가장 행복 행복하게 했던 순간은,,,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세종에서 농성을 할 때 세종지역 분들이랑 친구가 됐는데 그분들이랑 선전전 하고 끝나고 밥을 먹고 헤어지고 저는 전주로 가게 될 때, 친구들 눈빛을 보면서 서로 꼭 포옹을 하면서 인사를 주고받아요. 그러면 보통 "제발 잠 좀 자라" "밥 잘 먹고 건강하게 다시 보자" 이런 인사를 하면서 헤어지는데 저는 그때 그렇게 꼭 안으면서 서로의 눈빛을 볼 때, 그때마다 약간 눈물이 울컥 나오더라고요. 그 눈빛을 바라보면서 포옹하는 순간 저는 매번 저한테는 좋았어요. 그런 눈빛이 전부인 것 같아요. 왠지 우리가 사는 데, 활동에 있어서 왠지 그 눈빛들이 전부인 것 같아요.
Q. 지은 님이 바라시는 새만금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요?
저는 여기 항상 올 때마다 어떤 생각을 하냐 하면, 여기가 공항이 아니라 지금 이 모습, 그리고 바닷물이 더 많이 들어와서 더 많은 새들과 더 많은 갯벌의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는 미래를 생각을 해요. 그 생각을 하면 너무 기쁜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바라는 새만금의 모습은 다시 방조제를 다 없애고요. 이 남북도로도 다 없애고 동서쪽도 다 없애서 다시 이 갯벌이 힘찬 바다와 만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방조제가 다 허물어지고 다시 만경강과 동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모습. 새만금이라는 이름을 벗어버리고 다시 만경강 동진강 하구 갯벌이 되는 모습을 바랍니다.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김지은집행위원장 / 수라갯벌에서 김지은
이 프로젝트는 <숲과나눔> 풀씨 12기 지원 사업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