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을수록 풍요롭다] 낭독(3)
이 관행은 1920년대에 처음 개발되었는데, 당시 미국 기업 제너일렉트릭이 이끄는 전구 제조업체들이 카르텔을 만들어 백열등의 수명을 평균 2500시간에서 1000시간 또는 그 이하로 줄이는 모의를 벌였다. 효과는 기가 막혔다. 판매가 올라갔고 이윤이 치솟았다.
이 아이디어는 다른 산업들에서도 재빨리 채택되었고 오늘날 계획적 진부화는 자본주의 생산 전반에 널리 퍼진 특징이 되었다.
이는 단지 가전제품이나 스마트폰에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게 그렇다! 몇 번 입고 나면 찢어지도록 디자인 된 나일론 스타킹, 새로운 포트를 장착하여 구형 단자와 충전기를 쓸모없게 만드는 기기 등이 모든 것들이 계획적 진부화의 불합리성을 말하고 있다.
이케아가 수십억달러의 제국이 된 것은 손쉽게 처분할 수 있는 가구를 발명한 덕분이었다. 스칸디나비아의 숲을 덮었던 나무들은 폐기할 수 있게 디자인 된 값싼 테이블과 선반의 부품이 되었다. 세탁기와 스마트폰을 지금보다 4배 더 오래 쓸 수 있다면, 우리는 75퍼센트를 더 적게 소비하게 될 것이다.
이는 물질적 산출에 있어 커다란 감축이며, 동시에 사람들의 삶에는 아무런 부정적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 사실상 사람들이 기기들을 끊임없이 교체하느라 겪는 불만과 비 용으로 인해 골치 아플 일이 없어지는 만큼, 삶의 질도 얼마간 향상될 것이다.
[적을수록 풍요롭다]
함께 읽고 싶은 문장들 p.275-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