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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전환의 이정표, 탈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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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핵발전소 건설 저지 및 핵발전소 확대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1차 전국순회행동(2026.2.12.발언)

신규 핵발전소 건설 저지 및 핵발전소 확대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1차 전국순회행동! 기장군청 항의행동에서 발언으로 함께 했습니다!
(사딘: 장영식 작가)ㄱ
안녕하세요. 새알미디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언주입니다. 저는 고리 핵발전소로부터 17킬로미터 떨어진 해운대에 거주하는 시민이기도 합니다. 먼저 오늘 항의행동을 위해 새벽부터 멀리서 부터 걸음해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저는 부산으로 이주한지 10년정도 됐는데요. 서울에서 살때에는 핵발전소나 송전탑과 같은 발전시설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부산으로 오면서 즐비한 핵발전소와 대못같이 박힌 송전탑을 보면서 핵의 한가운데로 들어왔구나를 느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기장군청 앞에 섰는데요. 요즘은 광안리나 해운대만이 아니라 이곳 기장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여행을 옵니다. 관광객들이 참 많이 늘었습니다. 푸른 해안가 주변에 들어선 대형 카페나 숙박업소, 식당들에 많은 분들이 찾고 있습니다. 또 이곳 기장에 몇해 전 일광신도시가 생겼습니다. 부산시내보다 집값이 조금 저렴한 이곳에서 많은 신혼부부들이 첫 결혼생활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핵발전소 인근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여행을 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저는 6살 난 어린이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얼마전 체험학습을 하러 기장에 다녀왔는데 아이들이 마주하는 또다른 풍경하나가 바로 핵발전소였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들, 신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일상적인 방사능 위험과 핵폐기물의 문제를 만들어 내는 핵발전소에 대해 잘 모르실 겁니다. 그저 전기를 만드는 시설정도로만, 아니 무슨 시설인지 자체를 모를 수도 있습니다.
기장은 핵발전소의 존재로 인해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감당해온 지역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핵발전소가 밀집한 이곳은 고리핵발전소와 함께 살아온 시간, 그리고 핵폐기물이라는 현재진행형이자 미래로 이어질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기장에 또다시, 소형모듈원전, SMR을 유치하겠다고 합니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SMR이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산업을 이끌 고품질 전력 공급원이자,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합니다. “대형 원전보다 출력조절 탄력성과 안전성이 월등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런 말들은 고리핵발전 단지를 처음 만들때부터 있어왔습니다. 우리 지역에 엄청난 부를 가져다 주고 인구가 늘 것이고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주장. 하지만 정말 그랬습니까? 건설할때만 반짝 호황이었지 지금 핵발전소 지역의 모습이 어떻습니까? 엄청난 발전을 이루고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지역이 되었습니까?
정종복 군순님,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월등하고 안전하다는 겁니까. 상용화 경험이 없는 기술을 두고, 어떻게 기장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습니까. 사이즈가 작다고 해서 위험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똑같이 핵폐기물이 발생합니다. 방사능의 위험이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크기가 크든 작든 더 많은 핵발전소를 짓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분산형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며, 지역이 전환의 주체가 되는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게 바로 단체장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핵발전소 유치요? 솔직히 그건 핵발전소로 인한 세수와 지원금을 기대해서 아닙니까? 지역의 복지나 학생들의 교육지원 등음 단체장이 발로 뛰어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동안 한수원이 해주니까 그저 편하게 받아 먹은 거 아닙니까? 그래서 가장 간편한 방식으로 핵발전소 유치라는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주민들을 기만하는 게 아닌가요?
SMR유치는 더 많은 위험을 기장에 유치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AI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산업 때문에 전력이 많이 필요하다고요? 그런데 왜 그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는 지역에서 정작 핵발전소를 유치하겠다는 말은 들리지 않습니까? 공교롭게도 제 이름이 강언주여서 용인에 지역구를 둔 이언주의원과 이름이 같습니다. 언론에서 이름이 거론될때면 흠칫 놀랄때가 많습니다. 용인에 반도체 산업단지를 꼭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언주의원은 왜 핵발전소를, 하다못해 SMR유치도 주장하지 않나요? 반도체, AI때문에 전력이 많이 필요하몀 가까운 곳에 발전시설을 지으면 얼마나 좋습니까.
왜 서울시장 출마자들은 말하지 않습니까. 왜 용인은 후보지가 되지 않습니까. 왜 핵발전소로 고통받아온 지역의 단체장, 국회의원들만 유치를 하느니 마느니 떠들고 있습니까. 이것이 우리가 겪어온 불평등과 부정의의 고착화입니다. 전기는 서울과 기업이 쓰는데 위험은 지역과 시민들이 떠안습니다. 이 고착화된 에너지 식민지의 구조를 끊어낼 생각은 왜 안하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정종복 군수만 문제가 아닙니다. 정동만 기장군 국회의원이 최근 SMR 유치 성명서를 전달받고,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지역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합니다. SMR유치 성명서를 들고 찾아간 그들이 정말 고리핵발전소로 부터 영향을 받는 기장, 부산, 울산, 경남 시민들 전체의 대표라 할 수 있습니까? 그럴 자격은 있습니까? 정동만의원이 최우선으로 들어야 할 지역의 목소리는 도대체 누구의 목소리입니까.
기장은 이미 핵발전소를 안고 살아온 지역입니다. 이미 핵폐기물의 위험을 감당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왜 이미 많은 핵발전소가 있고 위험을 감수해온 지역이 더 많은 핵발전소를 유치하겠다고 나서야 합니까. 핵발전소는 단순한 유치 사업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수십만년간 핵폐기물의 위험을 떠안는 선택입니다. 한 번 들어오면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기장주민들은 그렇게 이야기 합니다. “아예 고리1호기가 건설되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이미 우린 버린 몸이다. 40년 넘게 방사능 피폭된건데 한두기 더 들어서는게 무슨 문제겠냐”고 그런 자포자기의 말을 합니다. 아니요. 우리는 포기하면 안됩니다. 적어도 더 많은 위험을 수용하면 안됩니다. 우리가 하나둘 잃고 포기한 것들 때문에 더 긴 시간을 살아갈 생명에 미칠 위험을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SMR이 엄청난 혁신적 기술인 것처럼 말하지만 절대 아닙니다. 시대적 흐름도 아닙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전략은 더더욱 아닙니다. 기장은 실험장이 아닙니다. 더 이상 에너지 식민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부산 시민으로서 더 이상의 핵발전을 원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 세대가 해야 할 일은 또 다른 핵발전소를 짓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핵폐기물을 남기지 않는 것입니다.
분명히 요구합니다. 기장을 핵의 무덤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핵발전소 유치라는 낡은 선택이 아니라 기장이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의 도시가 될 길을 제시하십시오. 핵은 미래가 될 수 없습니다. 기장의 미래는 더 안전하고, 더 정의로운 방향이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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